이번 환아 중 첫 번째로 수술한 프란시스(10)입니다. 항상 잘 웃고, 웃을 때도 입을 활짝 벌리고 속 시원하게 웃는 재미있는 아이입니다. 이 아이를 보고 있으면 누구나 프란시스의 청년기가 어떠할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병실에 와보세요^^ 여하튼 태어날 때부터 심실에 있던 구멍을 오늘 수술로 모두 막았습니다. 수술이 아주 잘 되었다고 선생님이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출혈이 심하여 오늘 밤은 수혈도 필요하고 중환자실에서 지켜봐야 한다고도 하셨지요.

 

 

↑중환자실의 프란시스

 ↑ 통역을 도와준 필리핀 유학생들과 함께

 

 

마냥 밝기만 하던 프란시스는 수술을 위해 병실을 떠날 때도 신나게 손을 흔들며 놀러가는 아이처럼 떠났었습니다. 그러나 수술 대기실에서는 영 다른 아이가 되었어요. 어린 아이가 되어 걱정스런 눈을 하고 봉사자인 필리핀 형에게 형아, 나를 위해 꼭 기도해 주세요라고 손을 모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자기는 감정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결코 그런 타입이 아니라는 유학생 형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옆에 있던 누나도 울리고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감동을 받은 형은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었고 프란시스의 수술은 아주 잘 되었지요

 

프란시스가 수술을 받는 동안 엄마는 울다가 울다가 지쳐 이불을 쓰고 마음 아파했고 병실의 나머지 환아와 엄마, 봉사 온 형과 누나는 다른 즐거운 대화를 이어 갔지만 그 가운데서도 정작 마음이 더 아픈 사람은 크리스(, 10) 엄마입니다

 

크리스는 벌써(?) 10살이고 수술 받기에 너무 늦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정밀검사 시 크리스의 심장반응이 예상외로 좋았기에 컨퍼런스를 가진 후 오늘 수술을 해주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수술은 상당한 위험을 동반하고 있고 폐동맥고혈압이 높아 구멍을 다 막아서도 안된다고 합니다. 어쨌든 이 모든 위험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수술에 동의하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한국 아기와 가족에게도 당연히 거치는 수순입니다(10살까지 수술을 못 받고 자란 한국 아기는 없을테지만.)

그리고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30살 정도가 크리스의 수명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벌써 자기 생의 1/3을 살아버린 크리스에게 이번 수술은 꼭 필요한 상황이지요.

 

그래서 이것을 충분히 설명하기위해 65일 수요일에 흉부외과 이창하과장님과 한국어에 능통한 필리핀 통역(참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재단 책임자가 함께 환아 엄마에게 이 상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모두 무섭고 떨리겠지요. 특히나 크리스 엄마에게는 더 힘든 시간이 될 터입니다.

수술은 병원이나 재단의 일방적 결정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엄마의 동의에 따라 크리스는 수술을 받을 수도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부디 크리스에게 가장 좋은 선택을 하고 가장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도해 봅니다.

 

 

 

Posted by 블루문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