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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9.10 [다시 만난 아이들] 베트남에서 만난 꿕흥!

베트남에서 다시 만난 꿕흥!

2012822일 저녁, 내리는 비를 뚫고 2009년에 한국에 와서 수술 받고 돌아간 꿕흥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꿕흥의 집은 다낭시 시내이기는 하지만, 큰 길에서 골목골목 깊숙이 들어가야 해서, 큰 길까지 꿕흥의 엄마가 오토바이로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2009 수술 후 한국에서, 당시 3살>

 

<2012년 베트남에서, 맨 오른쪽>

 

반가워서 어쩔 줄 모르는 엄마는 제 손을 잡고 부둥켜 안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병원에서 지낼 때도 다정하고 감정이 풍부한 엄마였습니다. 유치원 선생님이라고 색종이로 꽃이니 장식 고리니 이것저것 만들어서 우리들에게 선물해주곤 했었지요.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은 데, 아무 것도 없으니 이런 것이라도 받아달라고요. 옆집 사는 꿕흥의 할머니, 외할아버지, 이모, 사촌들...다들 나와서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꿕흥이는 몰라보게 잘 자라 있었습니다. 수술 받으러 올 때가 한 살이었는데 이제 네 살이 되었다고 합니다. 키가 많이 크고 살도 포동포동, 예닐곱 살은 되어 보였구요.

 

 

아빠는 공사장에서 타일공으로 일하고 엄마는 유치원 선생님으로 일한답니다.

사는 형편은 남루해보였지만, 그래도 젊은 부부가 열심히 일해서 꿕흥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같아 마음이 흐뭇했습니다. 선물로 사다준 작은 자동차들과 비행기들을 꿕흥이가 너무 좋아해줘서 기뻤답니다.

엄마 이야기에 의하면 꿕흥이가 한국에서의 병원생활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그 당시 사진들을 보며 그때 먹었던 치킨과 콜라를 기억하고 먹고 싶다고 한답니다. 이번에 다낭시내를 방문해보니 KFC 치킨도 여러 군데 생겼길래, 거기서 사주면 된다고 했더니, 비싸서 못 사준답니다.

엄마는 돈을 열심히 모아서 한국에 꼭 다시 한 번 가려고 한답니다. 다시 가서 병원의 의사선생님들, 간호사님들, 그리고 우리 재단 여러분들께 정말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답니다.

 

<맨 왼쪽부터 문영기 회장, 꿕흥 엄마, 황명덕 이사, 꿕흥, 꿕흥 아빠, 외할머니>

짧은 만남을 아쉬워하며 꿕흥의 집을 나올 때, 엄마는 또 제 손을 잡고 제가 차에 타서 문을 닫을 때까지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으며 한국으로 꼭 만나러 가겠다고 울면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합니다.

Posted by 블루문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