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켄이 많이 많이 건강해졌습니다.
추운나라 한국에 와서 폐렴으로 오래 고생하며 수술 받기도 전에
중환자실을 드나들며 엄마에게 겁을 잔뜩 주어서 급기야는 엄마가 수술 안받고 필리핀으로 돌아가겠다고, 엉엉 울며 우기다가 설득과 만류 끝에 겨우 수술을 받고도 얼굴이 울상이더니
요즘 켄이 많이 회복된 걸 보는 엄마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습니다.
켄도 많이 회복이 되어 이제는 까불고, 장난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호스도 다 제거했고 밥도 참 잘 먹습니다.

켄의 가정은 소개드려 아시듯이 필리핀의 도시 빈민입니다
농촌의 어려운 아이들은 돈은 없어도 먹을 것은 농촌 생활 여기저기서 구할 수 있는 다행스러운 면이 있는 반면 도시 빈민 아동은 사는 곳만 도시일 뿐, 가난한 아이들의 삶은 더 비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켄의 집이 그런 경우입니다.
강가에 수상가옥 비슷한 집에서 사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하루 두끼만 먹을 때도 많고
그나마 없을 때는 양을 불리려 죽을 끓여 먹는 다고 합니다.
집에서 닭을 키워 고기를 공급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닭을 키울 능력이 안되서 닭도
못키운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그동안의 배고픔을 채우려는 건지...
한국음식이 입에 맞지도 않을텐데 하루 세끼 병원에서 주는 밥 말고도 수시로 먹겠다고 합니다.  아무거나 잘 먹습니다. 과자도 잘먹고 과일도 잘먹고 치킨도 잘먹고...
입의 구조상 과자가 딱딱해 잘 못 씹어 먹겠으면 물을 휙 부어서 과자를 불려가지고는 숟가락으로 떠서 아주 잘 먹습니다.  제크도 물에 말아먹고 새우칩도 물에 말아먹고.
한편 측은하기도 하지만 암튼 잘 먹어서 좋습니다.

어제는 열이 조금 다시 나서 금요일로 예정된 관광을 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열이 가라앉는 다면 금요일에 63빌딩 구경하고, 토요일 저녁에는 필리핀으로 귀국시킬 예정입니다.  켄은 건강해졌지만 즈엉뀌처럼 언청이 수술을 해야하는 숙제가 남아있습니다
가능하면 필리핀에서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하면 다시 한국에 와서 분당서울대 병원에서
지원받아 수술할 수 있는 길이 열리도록 간구합니다. 

그동안 애쓰고 기도해주신 여러분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deep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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