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2일 새벽, 튜엔꽝의 응웬즈엉뀌(남, 6세)가 세 번째 한국에 입국했습니다.
두 번의 심장수술을 했던 뀌는 발걸음도 아주 의젓했고, 어느새 훌쩍 자라있었습니다.
입술과 잇몸, 입천정의 벌어짐으로 어느 발음하나 온전하지 않았지만
하고자 하는 말과 내용이 아주 다양해졌고 엄마는 그 말을 다 알아 들었습니다
아이가 컸으니 벌어진 간격도 훨씬 더 커졌고,
입큰 즈엉뀌는 여기서도 저기서도 모든 사람의 구경거리였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그렇게 유심히 들여다 보는 사람들이 야속하고 가슴 아팠지만 만 이제 이럴 날도
며칠 안남았다 생각하니 훨씬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뀌가 태어나 여태 이런 맘고생을 했을 엄마의 마음도 곧 홀가분 해질 거고
지금은 얼마나 희망에 차있을지 헤아려 집니다
뀌는 분당서울대병원 백롱민 선생님의 지원으로 15일 수술하게 되었습니다.



함께 들어온 라오까이에서 온 람(여, 6세)은 숫자도 올바른 소리로 헤아리지 못하는
즈엉뀌의 이런 부족함을 금세 알아채고는 만나자마자 이내 주도권을 잡고 뀌를 몰아 붙였고
뀌는 순순히 람에게 뭐든 양보하고 아쉬운 마음이 있어도 져주고는 했습니다.
람은 아빠와 함께 한국에 왔습니다.
가난한 살림에 심장병 걸린 딸이 버거웠을까요?  아이가 어릴 때 가정을 버린 엄마는 멀리도 가지않고
라오까이에서 다른 살림을 차렸다는데.... 더 이상 깊은 얘기를 듣지 못해서 사정이야 잘 모르지만
참... 아픈 아이를 버릴 수 있는 엄마는 어떤 사람인지...
암튼 아빠는 한 호텔의 주방에서 요리사로 일하고 있다는데, 그러면서 혼자 몸에 아이를 보살펴 온
참 기특한 젊은 아빠입니다. 

밤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온 람은 병원 밥도 안되는 이른 시간에 어찌나 피곤했던지
시체 놀이 하듯 차렷 자세를 하고는 바로 잠들어 버렸고, 아빠는 트렁크도 비워 가져온 살림도 제바로 놓고
아침도 열심히 먹고 한국생활에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검은 바지에 검은 반팔을 입은 소림사 주방장 같은 람의 아빠는 한국이 춥지 않다고 좋다고 합니다.
람은 세종병원에서 수술 받게 됩니다.


두 아이의 성공적인 수술과 즐거운 한국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Posted by deeplight